버락 오바마의 당선을 보는 나의 작은 시선

우선 이번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선 시카고 상원의원 출신의 버락 오바마가 공화당 대선주자로 나선 존 매케인을 더블 스코어 차이로 꺾고 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이 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미국 역사상 첫 번째 흑인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그야말로 드라마 같은 일들이 많았다. 일단, 민주당 경선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으로 대권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과 일전을 치른 오바마는 긴 경선의 후유증으로 인해 본선 초반 무대에서 매케인에게 밀리는 모습도 보였었다. 하지만 정말 하늘은 오바마의 편이었는지 지난 10월 전 세계를 강타한 지난 1929년 이래 최악의 경제위기라는 호재(?) 가운데 지난 8년간 미국을 통치한 부시 행정부로 대표되는 공화당 정권으로부터 정권교체를 하는데 성공했다.

일단 무엇보다 변화를 추구하는 미국민들의 열망이 비로소 이루어졌다고 할 수가 있겠다.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영 찜찜하지 못한 미심쩍은 승리는 이번 오바마의 대승으로 모두 허공으로 날려 보내 버렸다. 미국의 기침에도 놀라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미국 정치의 수레바퀴가 어떻게 돌아갈지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우선 오늘 아침 최고의 개그였던 이대통령의 “오바마와 난 닮은 꼴…….” 발언은 신선한 재미를 가져다주었다. 레임덕에 시달리던 부시 행정부와 아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MB노믹스로 대변되는 실용주의 정부가, 그동안 자신들이 자신 있게 밀어 붙였던 신자유주의와는 분명한 선을 긋고 있는 오바마콘의 신진보주의와 어떻게 보조를 맞춰 가게 될지 궁금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자국 내 제조업을 우선시 하겠다고 천명한 오바마의 보호무역주의 노선은 분명 여전히 표류 중에 있는 한미 FTA 협상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번 선거에서 자신을 열심히 지원했던 미시건-오하이오 등지의 자동차 제조업체(이제 그곳에 자동차 생산 공장이 있기나 하던가) 노동자들의 열망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수출입국을 국기로 삼고 전력을 다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미국발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의 물결 속에서 성장 동력을 잃게 되는 거나 아닌지 하는 노파심이 든다.

기사들을 죽 둘러보니 더 큰 문제는 북한과의 관계라고 한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거의 중단되다시피 한 북한과의 관계는 전통적인 민주당 정권의 그간의 전력을 보았을 때, 부시 행정부가 보여줬던 강성보다는 대화로 풀어 나가려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물론 그전에 부시가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제재를 가했던 테러 지정국 해제에서부터 시작해서 대미정상화 의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우리 정부는 주체적이지 못하고 또 들러리 신세로 전락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어쨌거나 미국은 지난 1960년대 케네디 이래, 다시 한 번 큰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간 부시 휘하의 공화당 정부에서 빚어낸 갖은 실정들을 다시 본 궤도에 돌리고, 계속적인 성장과 분배 그리고 다양한 계층에서 요구하는 사회복지 집행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면서도, 증세라는 금기의 잔을 들지 않으면서 향후 4년 동안(혹은 그 이상) 아메리카 호를 지휘할 새로운 지도자의 탄생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2008년 11월 6일 목요일 오후 12시 43분에

by 레삭매냐 | 2008/11/06 12:43 | 시시콜콜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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